상명대 학보
소소한 활력소가 되는 인터넷 밈, ‘Chill’하게 살아보자
제 744호 발행. 발행일: 2025.03.03
서울 방송국
서울방송국 테스트
2018.12.12
영자신문
Culinary Class Wars
제 24호 발행. 발행일: 2024.12.02
교지
나, 너, 그리고 우리
제 8호 발행. 발행일: 2025.03.13
상명대 학보 (제 744호)
신입생 가이드, 상명대학교를 소개합니다!
봄바람과 함께 설렘 가득한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새로운 출발을 맞이한 신입생들의 두근거림과 복학생들의 반가운 재회로 캠퍼스는 활기가 넘친다. 아직 학교가 낯선 신입생과 복학생이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캠퍼스 내부 편의시설과 캠퍼스 근처 식당을 소개한다. 서울캠퍼스 편의시설 급하게 과제를 출력하거나 인쇄소에 인쇄를 맡기기 어려운 상황에는 캠퍼스 곳 곳에 있는 무인 프린터기를 이용해 보자. 무인 프린터기는 학술정보관 지하 1층, 자하관 1층, 미래백년관 4층에 있으며, 인쇄 외에도 복사, 스캔, 팩스 업무가 가능하다. 만약 증명서를 출력해야 한다면, 학생회관 3층에 있는 무인 증명서 발급기를 이용하자. 로그인 후 원하는 증명서를 바로 발급, 출력할 수 있다. ▲카페 드림의 모습(사진: 김현지 기자) ▲학생식당의 스팸 마요 덮밥 (사진: 김현지 기자) 서울캠퍼스 학생식당은 미래백년관 5층에 있다.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는 자율한식과 돈까스, 덮밥류 등의 단품 메뉴를 판매하며 메뉴는 매일 달라진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다. 캠퍼스 내부에는 두 곳의 카페가 있다. 미래백년관 지하 1층의 블루포트와 교수회관 1층의 카페드림이다. 두 곳 다 저렴한 가격으로 음료를 마실 수 있으며, 미리 예약을 하면 카페 내부 스터디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학생회관에는 간단한 진료와 약을 받을 수 있는 보건실, 우편과 택배를 보낼 수 있는 우체국, 우리 학교 굿즈를 파는 기념품점이 있다. 또한, 월해관 왼편에는 헬스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체육관이 있다. 서울캠퍼스 식당 추천 서울캠퍼스 근처 대부분의 식당은 정문 앞 언덕에 있다. 든든한 식사를 원하는 학우라면 언덕 중턱에 있는 부대통령을 추천한다. 밥과 반찬을 먹고 싶은 만큼 덜어 먹을 수 있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 식사가 가능하다. ▲리또리또의 브리또와 빨간계단의 즉석떡볶이 (사진:김현지 기자) 짧은 공강 시간에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고 싶은 학우라면 브리또 전문점 리또리또를 추천한다. 매장 내 식사는 물론 포장 또한 가능하다. 빨간 계단도 추천한다. 빨간 계단의 대표 메뉴는 즉석 떡볶이와 부대찌개가 있다. 아마스빈 건물과 부대통령 건물 사이 골목에 있어 점심시간에도 자리가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라 부대찌개, 짜장 즉석 떡볶이 등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함께 식탁을 추천한다. 함께 식탁은 돈가스 전문점으로 부드러운 식감과 진한 맛을 자랑한다. 매장에는 4인, 2인, 1인 테이블이 따로 배치되어 있어 혼밥, 데이트, 모임 모두 적합하다. 천안캠퍼스 편의시설 천안캠퍼스에는 신입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학습 및 휴게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먼저, 공유 학습 공간인 SHARE LOUNGE는 학술정보관 204호 공유세미나실, 계당관 201호, 학생회관 2층 등 총 세 곳이 있으며,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시험 기간에 주로 이용하는 학술정보관 1층 일반열람실, KB스퀘어, 학생 라운지, 프라임홀도 존재하는데 특히 프라임홀과 학생 라운지는 24시간 개방되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학술정보관 1층에는 우체국과 ATM기도 함께 있어 택배 서비스와 현금 인출도 가능하다. ▲인터내셔널 라운지 (사진: 이은민 기자) 또한 한누리관 1층, 3층, 7층에 위치한 휴게실이 송백관 1층에는 인터내셔널 라운지는가 있는데 최근 리모델링되어 더욱 쾌적해졌다. 평일 09:00~19:50까지 운영되며, 스터디룸, 프린터, 복사기 등이 있어 학습 및 과제 준비에 유용하다. 학생 편의시설로는 학생회관 1층에 있는 학생식당과 한누리관 9층에 위치한 교직원 식당이 학생들이 점심시간 허기를 달래기에 좋은 공간이다. 한누리관 1층과 디자인대학 1층에는 카페가 있어 공강 시간이나 카페인 수혈을 하기에도 좋다. 천안캠퍼스 식당 추천 고학번 학우들도 인정할 만한 맛집을 소개한다. 다양한 종류의 짬뽕이 있는 안서반점, 가벼운 한 끼를 위한 그리니데이와 포케를 전문으로 하는 하루포케, 든든한 식사를 원한다면 수업이 끝난 오후의 콩나물 불고기를 추천한다. 특히 수끝오라 줄여 불리는 콩불집은 가성비가 좋아 점심시간에는 넓은 식당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많다. ▲식당 별별돼지 (사진: 이은민 기자) 중식집이지만 매콤한 제육볶음이 맛있는 흥부반점과 숨은 안서동 맛집 별별돼지가 있다. 사장님이 구워주는 고기와 반찬집을 운영했던 사장님의 밑반찬만으로도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 우리 대학은 신입생들의 편리한 대학 생활을 위해 다양한 편의시설과 학습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처음 접하는 대학 생활이 낯설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학교 시설과 프로그램을 활용하며 적응해 나간다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상명대학교에서의 첫걸음을 응원하며, 앞으로 진행될 다양한 학교 행사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 김현지 기자, 이은민 기자
‘Chill guy’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Chill guy는 최근 인터넷에서 유행한 밈의 하나이다. 밈은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 등에서 퍼져나가는 여러 문화의 유행과 파생·모방의 경향, 또는 그러한 창작물이나 작품의 요소를 총칭하는 말이다. 다양한 밈의 유행을 통해 그 역사와 함께 chill 하게 사는 삶을 살펴본다. 새해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Chill guy 리처드 도킨스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문화의 복제 단위’라는 의미를 가진 밈(meme) 개념이 처음 정의되었으나, 현재 일반적으로 쓰이는 밈은 ‘유행’ 정도의 의미로 다르게 발전했다. 2000년대 초반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이 밈의 확산을 가속화했고, SNS가 대유행하며 음악, 챌린지 등 다양한 형태의 밈이 탄생했다. 지금까지 유행했던 밈의 예시로는 야인시대의 대사 ‘사딸라(4달러)’, TV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시민 인터뷰를 하다 유행하게 된 ‘무야호’, 급식을 먹는 학생들이 쓴다며 유행했던 ‘급식체(ㅇㅈ하는 부분?, 어 인정 등)’ 등이 있다. Chill guy는 필립 뱅커스라는 예술가가 만든 캐릭터에서 시작되었다. 청바지와 스웨터를 입고 캔버스 운동화를 신은 개의 모습을 했는데, 어떤 상황에 부딪히더라도 청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약간의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필립 뱅커스가 처음에 Chill guy를 대중들에게 소개했을 때는 인기가 많지 않았으나, 틱톡(TikTok)에서 이 Chill guy 캐릭터를 다양한 상황에 대입시키면서 유행이 시작됐다. ▲필립 뱅커스가 자신의 X에 올린 Chill guy 이미지(출처: https://x.com/PhillipBankss/status/1709421400686010418) Chill guy, 본래의 뜻을 넘어버린 유행 Cool(멋진, 끝내주는) 하고 Laid-back(느긋한) 한 성격을 영어 속어로 그냥 chill이라 간단히 말한다. 쉽게 말해 chill은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느긋하고, 여유 있는, 성격이 좋아 보이는 사람한테 사용하는 말이다. Chill guy는 단순하게 ‘여유롭고 차분한 남자’라는 뜻을 가진다. Chill guy가 쓰인 가장 유명한 예시로는 “When people ask you why you left for 7 months but you were low-key busy being a Chill Guy(사람들이 어째서 7개월이나 연락이 끊겼냐고 당신에게 물어보지만, 사실 조용히 Chill guy처럼 보내고 있었을 뿐일 때.)”가 있다. 처음 Chill guy가 하나의 단어로 쓰였지만, 엄청나게 유행하면서, guy는 빠지고 chill만 다른 단어와 함께 사용하며 밈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chill 하다’ 처럼 본래의 뜻인 여유롭고 차분하다는 의미가 그대로 계승해서 사용되었지만, 이제는 너무 유명세를 치른 나머지 단순히 chill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밈이 되는 경지에 이르렀다. 예를 들어, ‘chill chill 맞은 사람’ , ‘나이는 십 chill 세입니다.’와 같이 본래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그저 chill의 발음과 같은 ‘칠’이 사용되는 자리에 chill을 넣어버리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가장 많이 SNS에 올라오는 ‘chill 밈’은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잠시 쉬어가자는, 힘든 현대인에게 필요한 위로를 담고 있다. 현대인들을 웃게 만든 또 다른 밈 ‘햄부기햄북~’이라는 밈 또한 SNS에서 종종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밈의 전체 문장은 ‘햄부기햄북 햄북어 햄북스딱스 함부르크 햄부가우가 햄비기 햄부거 햄부가티 햄부기온앤온을 차려오거라’이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이 밈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지 않은 단어들의 조합으로, 단지 재미와 리듬감으로 유행하게 되었다. 이 문장을 진지한 사극 연기 톤으로 읽으면 우울과 무기력을 이겨낼 수 있다는 말들이 SNS 상에 퍼지면서 인기를 얻었다. 어이없는 내용이 의외의 기분 전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특징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MZ들을 웃게 하는 또 하나의 밈이 되었다. 지난해 큰 인기를 얻었던 ‘원영적 사고’, 일명 ‘럭키비키’도 위에서 설명한 밈들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원영적 사고’는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이 “제가 사려는 빵이 바로 앞에서 매진이 돼서 새로 갓 나온 빵을 받게 됐지 뭐예요? 역시 럭키비키잖아”라는 말을 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즉 초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뜻하며,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을 나에게 좋은 방향으로 벌어지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이 밈은 힘든 상황에서도 좋은 점을 먼저 떠올려 기분을 나아지게 만드는 좋은 수단이 되었다. ‘Chill’하게 살아보는 것 “인생 별거 없어. Chill 하게 가자”라는 말처럼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대학생인 우리는 시험, 과제, 취업 준비 등 끝없이 쌓이는 일들에 쫓기다 보면, 가끔은 ‘Chill’하게 살아가는 법을 잊고 지나치기도 한다. 자유와 기회가 가득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도전과 경쟁이 존재하는 시기이기에 여유롭게 사는 것을 회피하기도 한다. 인생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좀 더 가볍게 즐기는 법을 배워보자. ‘Chill’하게 살아보는 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대학생인 우리는 “시험을 망쳤지만 괜찮아.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 “오늘 잠을 잘 못 자서 힘들지만 커피 한 잔 마시고 힘내보자”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살면 된다. 스스로에게 너무 큰 부담을 지우다 보면 일상의 여유를 잊을 수밖에 없다. 대학 생활은 실패와 실수도 많고, 때론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이것도 우리가 삶을 배워나가는 과정 중 하나이다. 시험을 망쳤다고 해서 자책하거나 어떤 기회를 놓쳤다고 해서 지나치게 스트레스받지 말자. 자신만의 속도를 존중해 천천히 걸어나가는 ‘Chill’한 삶을 살다 보면 언젠간 더 나아진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방학이 끝나고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다. 여느 때와 같이 시험 준비나 과제로 마음이 바빠지겠지만 이번 학기에는 너무 급하게 달리지는 않았으면 한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되, 그 과정 속에서 소소한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Chill’하게 살아보자. 굳이 너무 빠르게 달려서 이 소중한 청춘을 날려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간은 충분히 우리 편이다. 이윤진 기자, 오도연 기자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로 재조명된 현실…지금은 의료계의 골든타임
▲중증외상센터 포스터 이미지 (사진: Netflix Korea) 최근 OTT플랫폼인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드라마 ‘중증외상센터’가 큰 인기를 얻으며 드라마의 실제 배경인 권역외상센터의 현실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중증외상 환자의 생사를 가르는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도입된 권역외상센터는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치료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지만, 인력 부족과 예산 부족, 열악한 근무 환경 등의 이유로 센터의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 점과 함께 개강을 앞두고 의대생들의 휴학 문제도 다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중증외상센터의 상황과 현재 의료계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짚어본다. 늘어난 관심과 달리 외상센터에 남은 고질적인 문제들 권역외상센터 및 중증외상센터는 교통사고, 추락, 산업재해 등으로 인해 생명이 위독한 중증외상 환자를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운영되는 의료 기관이다. 중증외상 환자의 생사를 결정하는 골든타임(1시간 이내) 내에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보건복지부의 지정 기준인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27조의 2에 따라 설치된 이 센터들은 주로 대학병원과 대형종합병원에 있으며, 현재 전국에 약 17곳의 권역외상센터와 25곳의 중증외상센터가 운영 중이다. 외상외과 전문의, 응급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 등이 24시간 대기하면서 외상 환자를 전담한다. 권역외상센터가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된 계기에는 이국종 교수가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을 맡아 국내 열악한 외상 의료 시스템의 현실을 지속적으로 알렸다. 특히, ‘중증외상센터’의 모티프가 된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총탄을 맞은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과 2017년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를 치료한 사례가 보도되면서 권역외상센터와 이 교수의 노력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후, 외상센터의 열악한 환경과 운영상의 문제들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논의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국종교수의 이러한 노력에도 의료현장에서는 외상센터를 지킬 의료진이 없어지는 상황이다. 2025년 2월 현재 의료 현장에서 외상 전담 전문의로 근무 중인 의사는 약 188명, 전국적으로 200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규 지원자는 줄어드는 반면 기존에 외상학 세부전문의 자격을 따고도 포기하는 의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이 발생하는 이유는 고된 근무 여건에 비해 보상이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복지부가 지원하는 '권역외상센터 전담전문의'의 인건비는 지난해 1억4400만원에서 올해 1억6000만원으로 인상됐지만 여전히 전체 전문의의 평균 연봉 2억3600만원(2020년 기준)에 못 미치고 있다. 또한 외상외과에 대한 이해나 지원부족의 문제로 외상센터는 중증외상 환자를 대비해 일정 공간을 비워두어야 하지만, 일부 병원 경영진은 응급의료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경증환자를 받게 하여 위급한 상황에 대응하지 못하게 한다. 의대생들, 언제 돌아오나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로 외상센터의 현실이 주목받은 것과 함께 의대생들의 휴학 문제도 개강을 앞둔 이 시기에 다시 이슈가 되는 상황이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환자를 치료할 인력 확보는 가장 중요한 문제다. 특히나 중증외상센터와 같은 곳에서는 의사들의 열정과 사명감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작년부터 의대생들이 휴학 의지를 지속하고 있어, 현재 상황이 계속된다면 앞으로의 의료 인력 확보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지난해 의대생들이 대거 휴학했던 상황이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학기 복학 신청자 수는 1495명으로 전체 휴학 의대생의 8.2%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휴학생 중 113명은 학교를 자퇴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은 “타 학교 진학을 이유로 자퇴 신청서를 낸 것 같다”라며 ‘반수 후 자퇴’라고 설명했다. 의대생들이 신입생들의 휴학을 강요한다는 말도 지속적으로 나오는 중이다. 교육부는 ‘의대생 보호/신고 센터’를 통해 수업 복귀 방해 사례 등을 제보받고 있는데 신입생에게 휴학을 종용했다는 사실이 포착됐다. 폐쇄적인 의대 구조 탓에 의대생들이 서로 ‘눈치 보기’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신입생으로 합격한 25학번 신입생들은 의대 증원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자이기 때문에 입장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25학번이 증원을 반대하는 것은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의대는 1학년 휴학을 금지하고 있고, 2학년 이상도 2개 학기 초과 휴학을 금지하는 곳이 많지만 작년에는 교육부에서 각종 특례를 만들어 유급/제적을 막아줬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학칙을 엄격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이기에 의대생들의 휴학 입장은 지속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진짜 의사’는 어디에 지난해, 의료 파업으로 인해 의학 드라마는 직격타를 맞았었다. 의학 드라마가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이미지를 미화시킨다는 지적 때문에 지난해 방영 예정이었던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은 무기한 연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중증외상센터’가 흥행하면서, 오히려 대중들이 의료 현실을 직접적으로 바라보고 슈바이처 정신을 가진 ‘진짜 의사’를 바라는 등 사람 살리는 의료 현장에 목말라 있는 국민 정서를 보여주었다.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에서 주인공 백강혁은 후배 의사들에게 “사람을 살릴 수 있게 되지. 선생님들 의사가 된 이유 그거 아니었나?”라고 얘기한다.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는 주인공 김사부가 “살린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살린다”라며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말한다. 지금과 같은 현실에서 보면 ‘사람을 살리고 싶어서 의사가 된 사람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픈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병원의 의료진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현실의 백강혁과 김사부 같은 의사들이 너무 적다는 것이 문제다. 의사는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직업이고 그만큼이나 고결한 소명을 찾기는 쉽지 않다. 전공의 파업과 의대생 휴학과 같은 상황은 의사를 향한 존경심을 잃게 만든다. 물론 의사들이 제기하는 의료계 문제들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아니지만,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환자 곁을 떠난 의사들을 공감해 주기가 힘든 상황이기는 하다. 국내 의료는 코드 블루(긴급 소생이 필요한 환자가 발생했다는 의미의 은어)가 발령된 상태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처럼 국가의 지원을 받고 의사들이 힘을 합치며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은 현실에서는 쉽게 이뤄질 수 없다. 이제는 모두가 현 상황을 마주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한국 의료체계의 ‘골든타임’은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윤진 기자, 변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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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신문 (제 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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